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0. 산업도시의 감성을 담다 - 창원, 기술과 일상이 만나는 콘텐츠 창작의 현장

by haru0507 2025. 7. 19.

기계산업의 중심에서 시작된 창원이, 이제는 일상 콘텐츠의 진심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경남 창원은 오랜 시간 대한민국 기계 산업의 심장으로 불려왔습니다. 창원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수많은 중공업·방산기업이 밀집한 이 도시는, 일터의 이미지로 강하게 각인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창원은 ‘콘텐츠 창작 도시’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변화의 시작은 작았습니다. 동네 청년들이 모여 스마트폰으로 만든 브이로그, 마을 어르신들의 구술 인터뷰, 창원사람이 찍은 창원의 풍경,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숏폼 영상들… 이 소소한 움직임은 이제 창원시 전체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는 이 흐름을 정책으로 받아들이며,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도시, 콘텐츠로 말하는 일상의 도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창원시는 단지 산업도시의 위상만을 유지하려 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산업과 문화, 기술과 예술, 기록과 실험이 공존하는 ‘창작의 도시’를 지향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점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창작자 지원 정책입니다.

산업도시의 감성을 담다 - 창원, 기술과 일상이 만나는 콘텐츠 창작의 현장
산업도시의 감성을 담다 - 창원, 기술과 일상이 만나는 콘텐츠 창작의 현장

창원형 창작 거점, 산업도시의 재해석 — ‘도시 안의 스튜디오’

창원시는 1인 미디어 창작 환경을 구축하면서, 지역 특성인 산업시설과 생활공간의 혼재를 창작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해석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창작 거점은 ‘창원 콘텐츠 코리아 랩’입니다. 이곳은 마산합포구 창동에 위치해 있으며, 지역 청년·시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영상 촬영실, 오디오 녹음 부스, 편집실, 크로마키룸, 라이브 커머스 스튜디오 등을 운영합니다.

특히 구도심인 창동과 오동동, 그리고 창원시청이 위치한 신도심 용호동 지역을 연결해 ‘생활 기반 창작 공간 순환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자전거로 이동하며 다양한 촬영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거리형 창작 지도도 제공됩니다. 이는 도시를 하나의 창작 배경으로 만드는 시도로, 콘텐츠가 공간과 어울리는 방식을 추구하는 창원시만의 접근법입니다.

더 나아가, 창원시는 지역 특성상 산업단지 내 창작 공간도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창원산단에 있는 기업들과 연계하여 ‘기술 브이로그’, ‘스마트공장 콘텐츠’, ‘현장 인터뷰’ 등 실감형 산업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이 과정에서 기업의 협조 하에 안전하게 현장을 촬영할 수 있는 기회를 창작자에게 제공합니다.

이처럼 창원은 공간을 창작의 시작점이자 소재로 활용하며, 도시 전체를 하나의 콘텐츠 플랫폼으로 바꾸어가고 있습니다.

 

교육은 실전 중심으로, 콘텐츠는 생활 밀착형으로

창원시는 교육에서도 현실 밀착형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1인 미디어 교육’이라는 명칭보다는 ‘일상 콘텐츠 제작 체험’, ‘브이로그 제작 워크숍’, ‘창원 유튜브 데이’ 같은 명칭을 사용하며, 전문가 양성보다는 시민 창작자 발굴에 초점을 둡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창원 시민 크리에이터 양성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스마트폰 영상 촬영, SNS 콘텐츠 편집, 짧은 뉴스 브리핑 영상, 라이브 커머스 진행 등 일상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수료자에게는 콘텐츠 공모 연계, 로컬 방송 채널 협업 기회, 장비 대여 우선권 등이 제공됩니다.

특히 창원시는 콘텐츠 주제를 ‘내 일상’을 넘어서 ‘내 지역’으로 확장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을의 전통시장, 지역 예술인, 창원야구센터, 성산구의 골목길 풍경, 창원형 도시재생 공간 등을 콘텐츠로 다루는 프로젝트가 활성화되며, 창작자가 단지 기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기록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또한 중장년층과 시니어를 위한 ‘디지털 문해력 기반 창작교육’, 청소년 대상 ‘웹드라마 실습반’, 소상공인을 위한 ‘라이브 커머스 영상 제작’대상별 맞춤 교육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한 번쯤 해볼 수 있는 콘텐츠 창작’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제작비는 적지만, 연결성은 높다 — 창원형 실속형 콘텐츠 지원

창원시는 콘텐츠 제작비 지원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지역 공공과의 연계를 통한 실속형 후속 활용이 특징입니다. 대표 사업인 ‘창원 시민영상 콘텐츠 제작 지원’은 소규모 창작자, 1인 미디어 팀을 대상으로 1건당 300만 원 안팎의 지원금을 제공하며, 콘텐츠의 완성도보다는 소재의 참신함과 지역성, 시민성을 우선적으로 평가합니다.

특히 이 사업은 지역 행정과의 연계성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 시정 브리핑 영상, 지역 정책 체감 영상, 창원시 SNS 공식 채널 콘텐츠로의 편입이 가능하며, 우수 콘텐츠는 경남도 공식 홍보 채널 및 공공 행사 상영작으로 확대되기도 합니다.

실제 사례로는,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활동하던 시민 창작자가 전통시장 상인의 하루를 인터뷰 콘텐츠로 제작한 결과, 창원시 소상공인지원과와 연결되어 지역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 사례가 있으며, 다른 수료생은 지역 노포를 소개하는 숏폼 시리즈로 도내 방송국과 협업 기회를 얻었습니다.

창원은 이처럼 지원금 이상의 ‘네트워킹 효과’를 창작자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콘텐츠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지속적으로 활용되도록 행정-교육-문화기관 간의 연결 고리를 촘촘하게 엮고 있습니다.

 

맺음말: 산업과 감성이 공존하는 창원, 그 조용한 콘텐츠의 도시

창원은 여전히 기계의 도시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삶이 있고,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출근하는 사람들, 점심시간의 시장 골목, 저녁에 공연 연습하는 청년들, 공장 근처에서 찍는 짧은 영상 한 편… 창원의 진짜 모습은, 이제 시민들이 카메라로 기록하고 있는 그 장면들 속에 존재합니다.

창원시는 대단한 장비나 거대한 정책이 아닌, 시민의 눈높이에서 출발한 실용적이고 따뜻한 창작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기술과 산업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던 이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을, 이제는 콘텐츠로 보여주고자 합니다.

“창원의 진짜 이야기는, 지금 당신의 손 안에 있는 그 스마트폰에서 시작됩니다.”